갑상선 결절의 조직검사 결과에서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 (4단계)는 암일 수도 있고, 양성 (=암이 아닌)일 수도 있는 애매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최종적인 확진은 수술 후에만 가능한데, 평균적인 암 가능성은 10 ~ 4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면 “괜찮습니다.” 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처럼 명확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으로 나오는 경우는 암인지, 아닌지가 명확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할지 말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우님들의 고민이 커지고, 병원마다 권고가 달라 혼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된 경우 수술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 결과, 초음파 소견, 결절의 변화 양상, 과거 영상자료와 진료 기록 등에 대한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특수염색이나 유전자 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암일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권해드리고, 반대로 암일 가능성이 높은 편에 해당한다고 보이면 수술을 권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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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인지 아닌지 맞추는 것은 진료의 목표가 아닙니다.
수술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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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님들은 암인지 아닌지가 가장 궁금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해야만 최종적 진단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뭔지 궁금해서 모두가 수술을 해야 하는가? 그건 아닙니다. 수술하기 너무 아까운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는 수술을 해야 하는가? 그게 참 어렵습니다. 어떤 의사는 수술을 하라하고, 어떤 의사는 놔둬도 된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수술 여부는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환우님께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판단합니다.
결절의 크기는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은 위험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개략적으로 최대 직경이 2cm 보다 작은 경우 크기가 작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이라도 초음파에서 보이는 모습은 매우 다양합니다. 암이 의심되는 특징을 보이는 결절이 있는 반면, 양성 결절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음파 소견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이라는 결과 안에서도 병리의사가 작성한 판독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양성에 더 가까운 소견인지, 악성에 가까운 소견인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나 특수염색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유전자 검사는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여 악성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수염색 검사는 세포가 특정 염색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여 양성과 악성을 감별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결절의 크기, 초음파 소견, 병리 판독 내용, 과거 검사 결과의 변화, 그리고 필요 시 시행한 유전자 검사와 특수염색 검사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의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하여, 추적관찰이 안전한 경우에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의학적인 판단뿐 아니라 환자분의 성향이나 선호도 함께 고려합니다.
의학적으로는 경과를 지켜봐도 괜찮다고 판단되더라도, 불안감이 커서 수술을 받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수술을 권하는 상황이라도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한 중요한 시험이나 결혼, 출산, 해외 일정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치료 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역시 안전한 범위 안에서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에는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근거와 환자분의 가치관, 생활 환경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2단계는 양성입니다. 5단계와 6단계는 암 입니다. 3단계인 비정형과 4단계인 여포성 종양이 회색지대에 해당하고, 향후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을 결정하는데 큰 혼란이 야기되는 경우들입니다.
어떤 의사는 수술을 권하고, 어떤 의사는 놔둬도 된다고 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우님들은 당연히 크게 혼란스러워 하십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같은 진료 데이터를 보고도 어느 의사는 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도 있고, 어느 의사는 더 낮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같은 학생의 주관식 답인지를 놓고 어느 교수는 점수를 많이 주고, 어떤 교수는 점수를 낮게 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주관적 판단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2. 같은 암 가능성을 놓고도 누군가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수술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경제 상황을 놓고도 누군가는 환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환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 가능성을 지니고 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더 높게 평가하느냐, 수술을 하면서 잃게 되는 정상 갑상선 조직을 더 아깝게 생각하느냐, 이에 따라 판단은 갈릴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 어떻게 보면 홀짝 같이 단순한 선택인데, 어렵고, 정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수술하는게 정답이냐, 수술을 안하는게 정답이냐? 이렇게 접근하시면 혼란만 가중됩니다. 전문가의 의견이 갈린다면, 두 의견 중 나의 마음에 더 부합하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술을 원하면 수술을 권하는 전문가를 따르고, 추적 검사를 원하면 추적 검사를 권하는 전문가를 따르는 것이 낫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거나, 위험을 방치하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비정형 3단계와 여포성 종양의 공통적인 점들을 주로 말씀드렸습니다.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시면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에만 따로 설명드릴 내용들을 기록해 주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원하시면 기존의 진료기록을 검토하고, 기존 진료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최대한 수합합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진료 기록을 지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원하실 때 필요한 진료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초음파 영상 복사본 (CD)
조직검사 결과지
그러나,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조직검사를 다시 할 수 있으며, 위 진료 기록 이외에 너무 많은 진료 기록을 제출하시는 경우에는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꼭 필요한 진료 기록만 제출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의 다양한 사례를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초음파 소견은 암이 의심되는 특징을 아주 여러가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포검사 결과는 비정형 3단계 였습니다. 그렇다면 재검사를 통해 암 가능성이 정말로 없는지를 판명해야 합니다. 이 환자분은 암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진단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세포검사 후 2주 뒤 총조직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총조직검사 결과는 갑상선 유두암이었습니다. 이 분께는 수술을 권고해 드렸습니다.
아래 초음파 소견은 양성이 확실시 되는 소견입니다. 이 결절에서 비정형이 나왔다면 괜찮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환자분은 세포검사 결과는 비정형 3단계로 나왔지만, 검사 받았던 병원의 주치의 선생님은 양성이라고 판정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환자분께서 비정형이면 암일 수도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정말 놔둬도 되는지 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셨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제가 다시 봐도 암 가능성은 극히 낮아서 세포검사를 다시 하지 않고, 추적검사를 권고해 드렸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암이 아니다." 가 아닙니다. "지금 상태에서 볼 때, 암 가능성이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낮다고 판단된다." 입니다.
아래 사진은 타병원에서 세포검사 받으신 결과 비정형 3단계로 나왔던 분입니다. 초음파 소견상 암 가능성이 크지 않고, 결절의 길이도 작은 편입니다. 재검사를 해도 비정형 3단계로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피막과 밀접하게 닿아 있어 혹시 암이면 수술하는게 나을 상황이어서 총조직검사를 다시 했고, 특수 염색 검사를 추가 했습니다. 결과는 다시 비정형 3단계로 나왔고, 세포의 배열, 특수 염색 결과들을 볼 때 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되어 지금 수술하시는 것 보다는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드린 사례입니다.
아래 사진의 결절은 조직검사 후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되셨던 경우입니다. 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크기가 작고, 병리학적, 임상적으로 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되어, 아 지금 수술하시는 것 보다는 경과를 보며 추후 수술 여부를 다시 결정해도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결절도 조직검사 후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되셨던 경우입니다. 여포성 종양 자체가 암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고, 크기도 상당하였으므로, 지금 수술하시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어 수술을 권고 해드린 사례입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수술 후 여포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포암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여 수술을 권고해 드린 것은 아닙니다.
이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크기가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비정형 3단계나 여포성 종양 모두 크기가 커질 수록 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크기 이외에도 특수 염색,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등의 부가적 정보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래 사진의 결절은 조직검사 후 비정형 3단계로 진단되었습니다. 초음파상으로 암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았습니다만, 일단 크기가 너무 큽니다 (4.6cm). 암인지 아닌지는 수술을 해 봐야만 알 수 있고, 지금 수술을 안하고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수술을 해야 할까요? 안해도 될까요?
"수술을 안해도 된다고 판단하기엔 결절이 너무 크다. 수술을 안한다고 결정하는 것은 너무 무모해 보인다." 이 정도가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 환자분은 수술을 받으셨고, 결과적으로는 양성결절이었습니다. 결과를 알고 나면 수술을 안해도 됐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수술을 권고하는 것이 옳습니다.